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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8-26 16:12 조회1,6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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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정부로부터 업무 복귀명령을 받은 전공의들을 대표하는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응급실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의사들 이익단체인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파업에도 불구하고 대학병원 중환자실 등 필수 의료에는 공백이 없을 것이라고 했으나, 집단 휴진 범위를 놓고 의료계 내부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대전협은 이날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잘못된 의료 정책으로 국민을 속이는 정부의 행태에 결연히 저항한다"며 파업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전협 측은 "젊은 의사 단체행동은 잘못된 정부 정책의 철회를 이루어내겠다, 국민의 건강권을 진정으로 보장할 정책을 요구하는 단체행동으로 나아간다"고 밝혔다.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정책에 반대하는 의사들이 집단휴진에 들어간 26일 대전 서구 한 대학병원에 '전공의 파업에 따른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이날부터 28일까지 3일동안 진행되는 2차 총파업과 관련해 유튜브 생중계로 "필수 의료 업무는 유지하는 게 원칙"이라며 파업으로 인한 필수 진료 공백 우려에 대해서는 문제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환자실, 신생아실, 분만실, 혈액투석, 응급실 등 필요 인원은 남아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전협은 정세균 국무총리와의 대화 후 합의한 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국한된 선별진료에만 참여하고 "병동, 응급실, 중환자실 복귀는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에 따라 대학병원 등에선 긴급하게 교수를 투입해 환자를 돌보는 사태가 벌어졌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응급의학과 전공의들이 응급실에서 모두 손을 떼자 병원 측은 교수를 투입해 환자를 돌봤고, 세브란스병원에서도 내과 전공의들이 응급실, 중환자실 인력도 남기지 않도록 결의하고 완전히 철수했다.

서울대병원에서는 응급, 분만, 투석, 중환자 담당 전공의는 파업에 참여하고 있지 않지만, 다른 병원 응급실에서 환자를 소화하지 못해 전원하는 경우가 많아져 응급환자가 평소보다 많아졌다.


대전협 측은 정부가 수도권 전공의와 전임의들에게 업무 복귀명령을 내린 26일 홈페이지에 결의문을 올리고 파업 유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대전협


[전효진 기자 oliv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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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 정찰기 中 비행금지구역 무단 진입
"범죄, 도발, 오판..." 미국 향해 잇단 경고
中, 62~67년 U-2기 5대 격추한 이력도

중국 베이징 인민혁명 군사박물관에 전시된 미군 U-2기 잔해. 1962년 중국 방공망을 침범했다가 격추된 것이다. 글로벌타임스 캡처


미국 정찰기 U-2가 중국 비행금지구역을 침범했다. 이에 중국은 냉전 시절 U-2기 격추사실을 거론하며 으름장을 놓았다. 군사훈련으로 맞불을 놓고 있는 미중 양국이 실제 무력충돌까지 염두에 두고 긴장수위를 끌어올리며 상대를 압박하고 있다.

중국 국방부는 25일 우첸(吳謙)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미군의 U-2 고고도정찰기가 중국 인민해방군이 실사격 훈련을 벌이고 있는 북부전구의 비행금지구역에 무단 침범해 정상적인 훈련에 막대한 차질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상ㆍ공중의 안전규칙과 관련 국제 규범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면서 "(전략적) 오판이나 오해를 야기하고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노골적인 도발행위"라고 비난했다.

중국 북부전구는 인민해방군의 5대 전구 가운데 최정예 전력으로 꼽힌다. 한반도와 인접해 있어 유사시 가장 먼저 출동하는 곳이다. 관할인 보하이와 서해 북부지역에서 중국은 실탄사격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은 U-2기 출현에 '격추'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위협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6일 "미 정찰기가 사고 예방을 위한 비행금지구역을 무단 침입한 건 범죄"라며 "실제 격추된다면 전적으로 미국 탓"이라고 주장했다.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미 군용기를 격추하지 않은 건 엄청난 자제력을 보인 것"이라고 했다. 같은 상황이 발생할 경우 언제든 격추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다.


미국의 전략자산인 U2 정찰기가 2017년 2월 오산미군기지에서 이륙하고 있다. 오산=홍인기기자


과거 중국은 실제로 미사일 버튼을 누른 적이 있다. 중국은 1962년 9월 동부 장시성 난창 외곽지역에서 영공을 침범한 U-2기를 처음 격추했다. 이후 1967년까지 격추된 미군의 U-2기는 총 5대에 달한다. 중국의 핵개발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 미 중앙정보부(CIA)의 지원을 받은 대만이 띄운 것이다. 베이징 군사박물관에는 처음 격추된 U-2기의 잔해가 전시돼 있다.

냉전 이후에도 U-2기는 종종 중국의 방공망을 누볐지만 중국이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이례적이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최근 서해를 비롯한 근해 곳곳에서 훈련을 실시할 때마다 미군은 공중급유기, 스텔스폭격기, 정찰기 등을 잇따라 투입해 감시하고 있다"면서 "이에 맞서려고 방공훈련을 하는 것인데 미국이 U-2기까지 투입해 들여다보고 있으니 중국이 위기감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U-2기는 고도 25㎞ 상공을 최고 시속 820㎞로 비행하며 최장 200㎞ 떨어진 지름 10㎝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다. 1955년부터 임무를 수행한 구형이지만, 탁월한 이동성과 감시성능 덕에 2012년으로 예정된 퇴역시기가 2025년으로 늦춰졌다. '드래곤 레이디(Dragon Lady)'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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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 정찰기 中 비행금지구역 무단 진입
"범죄, 도발, 오판..." 미국 향해 잇단 경고
中, 62~67년 U-2기 5대 격추한 이력도

중국 베이징 인민혁명 군사박물관에 전시된 미군 U-2기 잔해. 1962년 중국 방공망을 침범했다가 격추된 것이다. 글로벌타임스 캡처동행복권파워볼


미국 정찰기 U-2가 중국 비행금지구역을 침범했다. 이에 중국은 냉전 시절 U-2기 격추사실을 거론하며 으름장을 놓았다. 군사훈련으로 맞불을 놓고 있는 미중 양국이 실제 무력충돌까지 염두에 두고 긴장수위를 끌어올리며 상대를 압박하고 있다.

중국 국방부는 25일 우첸(吳謙)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미군의 U-2 고고도정찰기가 중국 인민해방군이 실사격 훈련을 벌이고 있는 북부전구의 비행금지구역에 무단 침범해 정상적인 훈련에 막대한 차질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상ㆍ공중의 안전규칙과 관련 국제 규범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면서 "(전략적) 오판이나 오해를 야기하고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노골적인 도발행위"라고 비난했다.

중국 북부전구는 인민해방군의 5대 전구 가운데 최정예 전력으로 꼽힌다. 한반도와 인접해 있어 유사시 가장 먼저 출동하는 곳이다. 관할인 보하이와 서해 북부지역에서 중국은 실탄사격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은 U-2기 출현에 '격추'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위협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6일 "미 정찰기가 사고 예방을 위한 비행금지구역을 무단 침입한 건 범죄"라며 "실제 격추된다면 전적으로 미국 탓"이라고 주장했다. 군사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미 군용기를 격추하지 않은 건 엄청난 자제력을 보인 것"이라고 했다. 같은 상황이 발생할 경우 언제든 격추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다.


미국의 전략자산인 U2 정찰기가 2017년 2월 오산미군기지에서 이륙하고 있다. 오산=홍인기기자


과거 중국은 실제로 미사일 버튼을 누른 적이 있다. 중국은 1962년 9월 동부 장시성 난창 외곽지역에서 영공을 침범한 U-2기를 처음 격추했다. 이후 1967년까지 격추된 미군의 U-2기는 총 5대에 달한다. 중국의 핵개발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 미 중앙정보부(CIA)의 지원을 받은 대만이 띄운 것이다. 베이징 군사박물관에는 처음 격추된 U-2기의 잔해가 전시돼 있다.

냉전 이후에도 U-2기는 종종 중국의 방공망을 누볐지만 중국이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이례적이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최근 서해를 비롯한 근해 곳곳에서 훈련을 실시할 때마다 미군은 공중급유기, 스텔스폭격기, 정찰기 등을 잇따라 투입해 감시하고 있다"면서 "이에 맞서려고 방공훈련을 하는 것인데 미국이 U-2기까지 투입해 들여다보고 있으니 중국이 위기감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U-2기는 고도 25㎞ 상공을 최고 시속 820㎞로 비행하며 최장 200㎞ 떨어진 지름 10㎝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다. 1955년부터 임무를 수행한 구형이지만, 탁월한 이동성과 감시성능 덕에 2012년으로 예정된 퇴역시기가 2025년으로 늦춰졌다. '드래곤 레이디(Dragon Lady)'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파워볼사이트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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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사직구장 관리인이 전날 깔아놓은 방수포를 걷어내고 있다. 부산=권인하 기자
[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사직구장 내야를 완전히 덮은 대형 방수포가 멋적게 느껴졌다.

기상청이 부산에 내린다고 경고했던 강한 비와 바람은 없었다. 기상청은 25일 오전에 오후 9시부터 26일 하루 종일 부산에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얘정이던 SK 와이번스-롯데 자이언츠전이 우천 취소될 가능성이 커보였다. 예보상으론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오는 것으로 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후 비 예보가 계속 뒤로 미뤄졌다. 비가 온다던 오후 9시엔 26일 새벽 3시로 비예보가 밀렸, 26일 아침엔 오후 4시로 바뀌었고, 낮 12시가 되자 오후 6시로 또 미뤄졌다.

비가 오지 않자 결국 방수포를 걷었다. 선수들이 훈련을 해야하기 때문. "방수포가 바람에 날아가는 것 아닌가"라며 걱정했던 롯데 관계자의 말이 무색해졌다.

오후 3시가 넘어서 롯데 안치홍이 혼자 특타를 하기 위해 나왔고, 마차도와 그의 아들 디에고는 전날처럼 다정하게 야구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오후 3시20분쯤엔 이대호 마차도 전준우 정 훈 등 전 선수들이 나와 정상적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오후 3시30분 현재 비 예보가 오후 9시 이후로 미뤄진 상태다. 현재 상황으론 SK-롯데전은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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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스포츠조선

현장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골프·여행 때 요긴한 카드

하나멤버스 '원큐 히트원'
골프장 이용액 3% 적립

아메리칸 엑스프레스 골드
골프이용권·리조트 1박 선택


여름 휴가철을 맞아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거나 골프를 즐기러 떠나는 사람이 많다. 여행·골프에 특화된 신용카드를 이용하면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떠나기 전 참고할 만하다.

제주도 여행을 간다면 우리카드가 출시한 ‘카드의정석 유니마일 인 제주’를 눈여겨볼 만하다. 전용 홈페이지에서 항공권, 숙박, 입장권, 외식 결제 시 특별가를 제공하고 5% 추가 할인 혜택을 준다. 저비용항공사(LCC)에서는 초과 위탁 수하물 5㎏ 무료 혜택이 있다. 렌터카를 48시간 이상 이용하면 24시간은 무료다.

하나멤버스 원큐 히트원(HIT1) 카드는 골프 마니아에게 혜택을 준다. 골프장뿐 아니라 골프연습장, 스포츠센터 이용 시 이용금액의 3%를 하나머니로 적립해준다. 또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에서도 3% 하나머니 적립 혜택을 줘 기름값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아메리칸 엑스프레스 골드’는 가입 시 세 가지 옵션 중 매년 한 가지의 기프트(선물) 서비스를 제공한다. 옵션은 △항공 면세점 백화점 골프 업종에서 건별 20만원 이상 결제 시 5만원 할인(통합 연 20만원 한도) △해비치CC 제주 1회 골프이용권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제주 주중 1박 숙박 등이다. 연 5회까지 공항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항공 마일리지 적립에 관심이 많다면 현대카드 T3에디션2 카드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가운데 한 항공사를 선택해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대한항공 선택 고객은 해당 월 이용금액에 따라 최대 1500원당 1마일을 적립받을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대 1000원당 1마일을 쌓을 수 있다. 매년 5회까지 공항 라운지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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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어 ‘오페라의 유령’ 배우 강기헌
스테디셀러 뮤지컬 ‘빨래’ 남자 주인공 역에도
세계적 공연 오디션 도전…빛나는 앙상블 배우로
단 세줄의 대사 수없이 연습…잊지 못할 값진 경험

배우 강기헌은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를 검색하면 유일하게 등장하는 배우다. 오디션을 통해 지난 5월부터 공연에 합류한 그는 경매회사 직원, 군인, 헤어드레서, 경찰 등의 다양한 역할로 무대를 종횡무진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


대사는 단 세 줄. “Yes, sir”, “How will I know sir?”. 영어뿐 아니라 불어 대사(But, Monsieur le Vicomte!)도 더해졌다. 한국말로 치면, “하지만, 자작님…” 정도. 짧은 대사들은 24시간 내내 그의 머릿속을 맴돈다. 원어민인 음악감독과 연출이 녹음해준 발음을 듣고 연습을 거듭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연 중인 ‘오페라의 유령’(9월 6일 폐막) 월드투어. 이 공연을 검색하면 유일하게 등장하는 배우가 있다. 주조연도 아닌 앙상블 배우로는 이례적이다. 한국인 배우 강기헌(28)이다.

“좀 이상하더라고요. (웃음) 믿기지 않았어요. 제가 월드투어 팀에 들어간다는 것을 상상해보지 않았어요. 작은 실수도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무대에 오르고 있어요.”

강기헌에게 ‘오페라의 유령’ 오디션은 쉬운 도전이 아니었다. 앙상블로 첫발을 디뎌, 대학로 스테디셀러 뮤지컬 ‘빨래’에서 남자 주인공 역할을 맡으며 마침내 ‘자기만의 배역’을 가지고 배우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 앙상블에서 주연 배우로 발돋움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고심이 적지 않았다. “첫 주연을 맡아 공연을 마친 이후라 고민이 많이 됐어요. 저도 제 역할을 맡아 저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한창 들던 때였거든요.” 결정은 신속했고, 단호했다. “이런 큰 공연에서 뛰어난 배우들과 함께 공연하는 기회를 다시 만나기는 힘들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해보기 어려운 경험은 놓치지 말자고 생각했어요.”

‘빨래’를 마친 이후 제주도에 머물 때 오디션 소식을 들었다. 철저한 대책을 세울 시간의 여유는 없었다. “오디션 이야기를 듣고 바로 다음 날 아침에 비행기를 탔어요.” 오디션에서 선보일 곡 선정도 미처 못했다. 하지만 언제나 준비는 돼있었다. 하루 만에 악보를 찾고, 영어로 노래를 준비했다. 다만 오디션은 그의 예상을 빗나갔다. “극중 유령의 대표 넘버인 ‘밤의 노래(Music of the night)’와 몇 곡을 더 불렀어요. 그런데 한국어 가사로 노래를 불러보라고 하더라고요. 영어로만 연습했는데 사실 좀 당황했어요. (웃음) 아무래도 저한텐 외국어이다 보니 한국말로 표현하는 걸 보고 싶으셨나봐요.” 준비된 그에게 ‘기회’가 왔다. ‘간절한 마음’도 통했다. 첫 무대는 5월 14일. 그 날짜는 지금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강기헌은 ‘오페라의 유령’에서 굉장히 바쁜 출연자 중 한 명이다. 첫 장면에 등장해 2막의 클라이맥스까지 쉴 새 없이 무대를 오간다. 해골을 가지고 들어오는 경매회사 직원부터 군인, 헤어드레서를 거친다. 가면 무도회에선 파인애플 의상을 입고 등장했다가, 다시 경찰 역할로 나와 대사 석 줄을 읊으며 그만의 무대를 마무리한다.

“속도가 생명이에요. (웃음) 장면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 최대한 빨리 왔다 갔다 해야 하죠. 옷도 1~2분 만에 갈아입어야 하고요.”

시작 중인 공연에 합류했던 만큼 연습시간이 길지는 않았다. 보통의 뮤지컬이 두 달 정도의 연습기간을 가지는 반면, 강기헌은 오디션 이후 2주간의 연습을 거쳤다. “턱없이 짧은 기간이었어요. 영어로 말하고 노래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첫날 무대에 오르니 너무 떨리더라고요.”

혼자뿐인 연습이었지만, 반복학습이 해법이었다. 수십 번의 대사 연습, 노래 연습을 거듭했다. “현지 배우들과 잘 융화되는게 목표였어요. 한 번 실수를 하면 스스로 더 위축되고, 한국인 배우이기 때문에 더 튀어보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함께 하는 동안 현지 배우들과 가깝게 말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많은 공부가 되고 있어요.”

지난 3월 서울 공연을 시작한 ‘오페라의 유령’은 ‘K방역의 상징’으로 꼽힌다. 대구로 장소를 옮겨 공연(계명아트센터)을 이어가는 현재에도 코로나19 여파로 우여곡절이 많지만, 모든 배우들이 철저한 관리로 ‘안전한 공연장’을 위해 힘쓰고 있다. 열체크와 손 소독제는 기본이다. “보통 하이파이브 인사를 해왔는데, ‘오페라의 유령’에선 팔꿈치 인사를 하고 있어요. 코로나19 이후 최소한의 접촉도 하지 않으려고 해요.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모든 배우와 스태프가 코로나19 검사도 마쳤고, 사람 많은 곳엔 안 가고 있고요. 이런 시기에 공연을 올리는 것에 감사하며, 하루하루를 마음에 담고 있어요.”

노래를 워낙 좋아해 합창단원 활동을 했던 고등학교 시절, ‘지킬 앤 하이드’를 본 뒤 뮤지컬 배우를 꿈꿨다. ‘스위니토드’(2016)에서 앙상블로 시작해 차근차근 한 계단씩 올랐다. 그는 ‘오페라의 유령’은 “너무도 값진 경험이자 인생 공부”라고 말한다.

“지금의 이 경험은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오페라의 유령’은 ‘찾아와주는 워킹 홀리데이’라고요. 이번 출연을 계기로 유령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도 생겼어요. 조나단(유령 역)을 보면서 많이 공부하고 있어요. (웃음) 무대 위에서의 진실함은 언제나 통한다고 생각해요. 계속 보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진실하게 연기하고 노래하면 계속 저의 공연을 보러 와주시겠죠?” 고승희 기자파워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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