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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9-30 18:00 조회1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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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밀레니얼 세대 '미닝아웃' 트렌드…헬로네이처·SSG닷컴·마켓컬리·쿠팡 등 연달아 친환경 포장재 도입]


배우 류준열 등 인기 스타들이 환경 운동에 관심을 보이며 '노웨이스트 운동'(쓰레기 없애기 운동)을 지속하는 가운데 유통가도 포장방식을 바꾸고 있다. 재활용 가능한 보냉백을 활용하거나 포장방식을 친환경 생분해성 포장재로 바꾸는 방식인데, 새벽배송 업체들이 가장 적극적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새백배송 업체 BGF리테일의 헬로네이처를 필두로 SSG닷컴, 쿠팡, 마켓컬리 등이 연달아 친환경 포장 방식·자재 사용에 나섰다.

이 분야 가장 선두는 헬로네이처다. 헬로네이처는 지난해 4월부터 재사용이 가능한 폴리에틸렌(PE) 우븐 소재로 만든 '더그린박스'와 100% 자연 성분으로 만든 아이스팩을 이용한 친환경 배송서비스를 실시했다.

상품 주문 시 '더그린박스'에 담아 배송해주고, 다음 배송 시 헬로네이처가 수거해 세척한 뒤 재사용하는 방식이다. 더그린박스는 반복 사용이 가능하고 보냉 효율도 기존 스티로폼 박스보다 1.5배 더 뛰어나다. 새벽배송 가능 지역 거주자는 누구나 '더그린박스' 사용 신청을 할 수 있는데, 서비스 해지 시 보증금은 100% 환급해준다.

이 같은 방식이 호응을 얻자 곧바로 SSG닷컴도 지난해 6월부터 새벽배송 서비스에 반영구적 재사용이 가능한 보랭가방 ‘알비백’을 도입했다. 알비백은 냉장, 냉동상품을 모두 보관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고 최대 9시간 보냉 성능을 유지한다.


헬로네이처 '더그린박스'
연달아 마켓컬리는 지난해 9월 모든 포장재를 종이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마켓컬리는 그동안 샛별배송(마켓컬리 새벽배송)의 냉동 제품 포장에 스티로폼 박스를 사용해왔는데, 이후 모두 친환경 종이 박스로 변경했다. 사용해왔던 비닐 완충포장재는 종이 완충포장재로, 비닐 파우치와 지퍼백은 종이 파우치로, 박스 테이프는 종이 테이프로 바꿔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비닐 사용을 최소화했고, 아이스팩은 100% 워터팩으로 변경 도입했다.파워볼게임

친환경 흐름 속에 쿠팡도 지난 5월 뒤늦게 보냉백 '포켓프레시 에코'를 도입했다. 고객이 식품을 보냉백에서 꺼낸 뒤 문 앞에 다시 내놓으면 쿠팡이 다음 주문 때 회수하고 세척해 재사용하는 방식이다. 일반 상품도 85%의 상품을 '박스리스'(boxless) 형태로 골판지 상자 없이 배송해 폐기물을 줄이기로 했다.

새벽배송 업체들이 유통가 중 가장 발빠르게 친환경 전환에 나선 건 새벽배송 주요 소비자 층이 젊고, 트렌드에 민감해 친환경 의식 수준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가격이 비싸더라도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소비하는 ‘미닝아웃(Meaning Out)’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이 같은 흐름에 류준열 배우가 앞장섰다.


배우 류준열 인스타그램
류준열은 직접 마트에 가서 불필요한 포장재는 사용하지 않는 모습을 SNS(사회연결망서비스) 인스타그램에 게시해 과대포장을 없애자고 강조했고, ‘대형마트에 플라스틱 쓰레기 없는 쇼핑을 요구하세요’라는 서명운동도 진행했다. 가치소비를 제안한 것이다.

류준열과 같은 생각을 가진 밀레니얼 세대 소비자에 발맞춰 유통가도 노력 중이다. 헬로네이처 관계자는 "최근 상품 선택에 있어 친환경 여부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미닝아웃 소비가 두드러진다"며 "생산, 배송 등 상품이 소비되기까지의 전 과정에 지속가능하면서도 책임 있는 소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도 "친환경은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이 될 만큼 의식 수준도 높아졌다"며 "이제 친환경 마케팅은 시대 흐름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새벽배송 업체로부터 시작된 '착한포장' 흐름은 홈쇼핑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2월부터 접착제 없이 조립형으로 밀봉이 가능한 친환경 배송박스인 ‘핑거박스’를 도입, 사용하고 있다. 핑거박스는 기존 일반 박스보다 제작 단가가 20% 가량 비싸지만 접착제가 없어 재활용이 용이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긍정적이라면서도, 꾸준히 지속돼야한다고 강조했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긍정적"이라며 "점점 더 온라인 쇼핑이 늘어나고 배송상자 사용도 많아지는 만큼 모든 기업들이 이런 방향으로 가야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재은 기자 jennylee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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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최악의 리그".

네이마르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마르세유와의 2020-2021 프랑스 리그앙 2라운드 홈경기에서 경기 막판 곤잘레스의 뒤통수를 가격하는 장면이 포착 돼 VAR 판독 끝에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이후 네이마르는 리그앙 징계위원회에서 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물론 네이마르는 "원숭이"라는 인종차별 발언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매체는 독순술 전문가를 통해 곤잘레스의 입모양을 분석, "똥같은 원숭이"라고 발언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에게 쏟아진 인종차별 발언은 다른 선수에게로 이어졌다. 네이마르가 수비수 사카이 히로키에게 인종 차별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 파르티다소 데 코페는 21일 “네이마르가 마르세유 일본인 수비수 사카이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 논란이 불거졌다”고 보도했다.

최악의 결과가 나온 가운데 일본 언론은 네이마르가 더 심한 징계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30일 사커다이제스트는 "스페인 매체 Cadena SER는 지난 경기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네이마르와 알바로 충돌로 시작됐고 사카이에게까지 영향이 이어졌다"면서 "네이마르는 사카이에게 비웃으며 이야기 했고 마지막에는 '최악의 리그'라고 덧붙였다"고 보도했다.

네이마르 행동에 대해 리그 1은 징계 위원회를 통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특히 이 매체는 만약 네이마르가 잘못한 부분이 드러나면 최대 20경기까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 10bird@osen.co.kr

기사제공 OSEN
[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한국 게임, 모바일게임 매출차트 장악…하반기 들어 한국게임 강세 뚜렷]


웹젠 'R2M'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토종 게임들이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매출 차트를 점령했던 중국 게임들은 한국 게임의 기세에 눌려 점점 밀려나는 형국이다.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은 물론, 중견 게임사들까지 신작을 성공시키며 국내 모바일 게임 지형이 국산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10위권 내 9개가 韓 게임…웹젠 신작 'R2M' "기대 이상"
29일 기준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 10위권에는 9개의 한국 게임이 이름을 올렸다. 엔씨소프트 '리니지M(1위)'과 '리니지2M(2위)'을 필두로 넥슨 '바람의나라 연'(3위), 웹젠 'R2M'(4위), 넥슨 'V4'(5위) 등이 5위권을 형성했다. 이어 웹젠 '뮤 아크엔젤'(6위), 넥슨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7위), 카카오게임즈 '가디언테일즈'(8위), 넥슨 'V4'(9위), 넷마블 '블레이드&소울레볼루션'(10위)이 뒤를 이었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선두권을 유지한 가운데 웹젠의 신작들이 눈에 띈다. 특히 'R2M'은 지난달 25일 출시 이후 이용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은 게임 접속자가 몰리는 오후 8시~오전 12시 사이에는 모든 서버가 포화 또는 대기 상태가 될 정도라는 게 웹젠의 설명이다.

업계에선 R2M이 일평균 5억원 내외의 매출이 올릴 것으로 추정한다. 출시 전 매출 예상치인 일평균 1~2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웹젠의 또 다른 신작인 '뮤 아크엔젤' 역시 지난 5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상위권을 유지하며 장기 흥행 모드로 접어든 모습이다.

슈퍼캣이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 중인 바람의 나라 연은 지난 7월 출시 이후 리니지형제 독주체제에 제동을 거는 등 매출 순위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또 지난해 11월 출시된 V4와 지난 5월 출시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인기도 여전하다. 두 게임 모두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매출 증가 여지도 충분하다.

4분기 출시 예정인 넷마블 '세븐나이츠2'.
상위권 절반 차지했던 中 게임…지난 5월 기점으로 밀려나
중국 게임들은 최근 1년래 출시된 국내 신작 게임들의 꾸준한 상승세에 상위권 밖으로 이탈하고 있다. 매출차트 10위권 내엔 4399 네트워크의 '기적의 검'(5위)만 남았다. 불과 넉달 전만 해도 중국 게임들은 10위권 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업계는 당분간 중국 모바일 게임의 매출 상위권 진입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 리니지 형제와 넥슨의 신작들이 건재한데다, 웹젠 등 중견 게임업체들의 신작 공세가 매섭다. 게다가 하반기엔 넷마블의 세븐나이츠2 등 대형 신작들의 출시가 예고돼있다.파워볼실시간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5월 넥슨의 모바일게임들이 줄줄이 흥행하면서 중국 게임들이 고전하기 시작했다"며 "국산 게임의 강세는 연말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진욱 기자 showg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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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화자 앞 유사 제트기류 형성, 30초 뒤면 2m 퍼져
장시간 대화엔 잦은 환기 필요…미 프린스턴대, 국립과학원회보에 논문



발화자의 날숨에 섞인 비말 안개가 레이저 면에 투영된 장면.
[미 프린스턴대 제공 /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실내에서 대화할 땐 발화자의 입 앞에 원뿔형 유사 분사(jet-like) 기류가 형성돼 약 30초 후면 미세한 에어로졸(비말)이 2m가량 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종 코로나 같은 바이러스가 실내에서 공기 중 비말을 통해 얼마든지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무증상 감염자가 대화, 노래, 기침 등을 하면 비말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는 최근의 연구 보고를 뒷받침하는 것이기도 하다.

미국 프린스턴대의 하워드 스톤 항공우주공학 교수 연구팀은 최근 관련 논문을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30일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논문 개요 등에 따르면 이 결과는 세계보건기구(1m)나 미국 정부(2m)가 권고한 '사회적 거리 두기' 가이드라인이 실내에서 대화하는 상황엔 맞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기도에 감염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적색)
[미 노스캐롤라이나 의대 Ehre Lab 제공 / 재판매 및 DB 금지]


발화자에게 가까운 레이저 면(laser sheet)을 향해 몇 개의 문장을 말하게 하고, 레이저 면에 비친 비말 안개의 움직임을 고속 카메라로 촬영해 분석했다.

특히 알파벳 'P'와 같은 파열음을 낼 때 발화자 앞엔 가벼운 돌풍이 잠시 생겼고, 대화하는 동안엔 '연쇄 돌풍(train of puffs)'이 이어졌다.

이 미세한 돌풍이 만드는 공기의 소용돌이가 상호작용을 일으키면 발화자의 입에서 원뿔형 분사 기류가 뿜어지는 것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비말이 퍼지는 속도와 거리는 대화 시간의 길이와 목소리 크기에 따라 달라졌다.

짧게 말해도 유사 제트 기류에 실린 비말은 수 초 안에 1m가량 퍼졌다. 크게 말하면 약 30초 뒤에 비말이 2m까지 이동했다.

하지만 비말이 2m가량 퍼지면 농도가 처음의 3%로 떨어졌다. 이 정도의 비말 농도에서 바이러스가 감염하는지는 이번 연구에서 검증하지 않았다.

마스크도 실내의 공기 중에 떠다니는 비말 흐름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발화자의 입에서 뿜어지는 분사 기류를 막는 데에는 마스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한다.

발화자의 날숨에 형성되는 이 분사 기류는 비말을 30㎝ 이상 빠르게 운반한다.

스톤 교수는 "오랜 시간 실내에서 대화할 땐 환기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라면서 "큰 목소리로 30초 동안 말하면 대화 상대가 있는 방향으로 6피트(1.8m) 이상 비말을 분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h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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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분이 황제 폐하시라네요.”

1777년 4월, 프랑스 파리의 드 트레빌 호텔 앞에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온 마차가 도착했다. 마차에서 내린 36세의 남자는 팔켄슈타인 백작이라는 이름으로 호텔에 묵었다. 하지만 그의 정체를 모르는 파리 사람은 없었다. ‘팔켄슈타인 백작’이란 신성로마제국 황제인 요제프 2세(재위 1765~1790)가 가진 여러 작위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신성로마제국 황제 요제프 2세.

구빈원을 방문해 빈민들에게 주는 죽을 시식하고, 학술원 회의와 농인 수용소, 비누 공장을 둘러보는 황제의 행보에, 줄곧 사치스런 임금만 봐 왔던 파리 시민들은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이 비공식 방불(訪佛)의 진짜 목적은 다른 데 있었다. 프랑스 왕 루이 16세에게 시집간 누이동생 마리 앙투아네트와 관련된 일이었다. 결혼한 지 8년이 지났는데도 마리는 아이를 낳지 못했다. ‘아무래도 프랑스 왕에게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소문이 돌자 매제를 직접 만나보려 했던 것이다.

루이 16세를 만나본 요제프 2세는 “(그가 멍청하다는 소문과는 달리) 이야기를 나눠 보니 뛰어난 지성의 소유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했다. 대단히 함축적인 얘긴데, 사실 그는 매제를 만나 아이를 가질 것을 설득했다고 한다. ‘루이 16세에게 제대로 성교육을 해 줬다’는 야사 비슷한 얘기도 전한다. 대인관계 자체를 기피했던 루이 16세는 아내와의 성관계도 꺼렸다고 하는데, 처남을 만난 이후 이 문제는 해결됐다는 것이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이듬해 큰딸을 낳았고 모두 2남 2녀를 두게 된다.

다소 외설적인 스토리로 보이기도 하는 이 일화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첫째, 물론 용렬한 임금으로 유명한 루이 16세와 비교돼서기도 하지만 요제프 2세는 파리 사람들의 호감을 얻을 정도로 개명하고 명철한 군주였다는 것이다. 그가 소르본대 도서관을 방문했을 때 종교서적이 보관된 방에서 도서관장이 “너무 어두워 글씨를 읽을 수 없으니 송구하다”고 하자 “괜찮소, 종교라는 게 원래 밝은 것과는 거리가 머니까!”라고 응답했다는 에피소드에선, 사실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일찍이 플라톤이 말했던 철인(哲人)군주의 일면을 보는 듯한 느낌까지 든다.

둘째, 유럽의 왕실끼리 통혼한 근본적인 목적이 무엇이었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것이 정략결혼이라면, ‘정략’이란 분쟁을 막고 평화를 유지하려는 희구였다. 당시에 오스트리아는 강대국이었지만, 온 유럽을 뒤흔든 오스트리아 왕위 계승 전쟁(1740~1748)과 7년 전쟁(1756~1763)으로 큰 피해를 겪은 뒤였다. 오스트리아 공주 출신인 누이동생이 후사를 낳도록 하는 것은 유럽의 평화를 지키려는 필사적인 노력이기도 했다. 끝내 프랑스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동생 부부가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고 나폴레옹에 의해 유럽이 또 다시 전화(戰禍)에 휩싸이는 것은 막지 못했지만.

영화 ‘아마데우스’(1984)에서 모차르트의 오페라 ‘후궁탈출’을 관람한 뒤 “편안한 저녁 시간에 보기엔 음표가 너무 많다”며 혹평했던 황제가 바로 요제프 2세다. 모차르트 앞에서 이렇게 음악에 대해 아는 척을 했다는 건 마치 임영웅 앞에서 목청껏 ‘배신자’를 부르는 행동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가 음악의 수도인 비엔나에서 계몽군주(啓蒙君主·enlightened despot)란 말을 들었던 인물임을 생각하면 그럴듯한 설정이기도 하다. 실제로 그는 (다른 군주들에 비해서) 음악적 소양이 뛰어났는데, “이젠 이탈리아어가 아닌 우리말 오페라가 나올 때”라는 신하의 간언을 듣고 모차르트에게 독일어 오페라를 발주하는 영화의 한 장면은 사실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영화 '아마데우스'(1984)의 요제프 2세(가운데, 제프리 존스 분).

18세기에 전성기를 이룬 계몽주의는 신(神)이 아닌 인간의 이성(理性)에 의해 의식이 형성돼야 한다는 철학 사조다.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의 인간에게 이성의 빛을 던져줘 편견과 미망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는 것인데, 절대주의 시대 후기 일부 유럽 군주들은 그 ‘빛을 던져주는 역할’을 자신이 맡으려 했다.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2세, 러시아의 예카테리나 여제와 함께 그 대표적인 인물로 기억되는 사람이 오스트리아의 요제프 2세다.

군주제라는 앙시앵 레짐(구제도)를 극복할 수는 없었지만, 이들의 개혁은 상당 부분 근대화를 지향하고 있었고,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가교 역할을 수행했다. 요제프 2세는 농노제 폐지와 독일어 공용어화,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를 연상시키는 수도원 해산 같은 개혁을 통해 중앙집권제를 확립하고 귀족과 종교의 힘을 빼려 했다. 상당수 개혁이 재위 기간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요제프주의’라는 이름으로 불린 정책은 이후 오스트리아 근대화의 근간이 됐다고 한다. 프랑스에서 혁명이 발발한 이듬해인 1790년, 그가 죽으며 남긴 유언은 “온 유럽에 항구적인 평화가 깃들기를!”이란 말이었다.

이런 사람들이 계몽군주였다. 근대화를 이루기 위해 합리적인 개혁을 추구하며, 전란에 의해 그 개혁이 좌절되지 않도록 평화를 염원한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가장 낙후된 폐쇄국가에서 인민의 고혈을 빨면서 핵무기를 개발하는가 하면, 고모부를 대포로 쏴 처형하고 이복형을 중인환시리에 독살했으며 표류자를 바다에서 사살한 자를 ‘계몽군주’라 부르는 사람도 있다. 도대체 21세기에 누가 누구를 ‘계몽’한다는 것인가? 끝이 보이지 않는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어떻게든 삶을 이어가는 북한 인민들에 대한 모욕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나? ‘계몽(enlightenment)’이란 것이 어두운 곳에서 불을 켜서 환히 밝힌다는 개념이라면, 애당초 그 불을 켜지 못하도록 스위치를 틀어쥐고 막은 것이 그들 일가(一家) 아니었나? 만약 그게 농담이었다면 아주 잠시 약간의 재미는 있었다.파워볼사이트




북한 김정은.


[유석재 기자 karm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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