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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06-09 07:34 조회2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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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KB자산운용의 KBSTAR 비메모리 반도체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와 KBSTAR Fn컨택트 대표 ETF를 오는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고 밝혔다./사진=KB자산운용
한국거래소가 KB자산운용의 KBSTAR 비메모리 반도체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와 KBSTAR Fn컨택트 대표 ETF를 오는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고 밝혔다.파워볼게임

KBSTAR 비메모리 반도체 액티브 ETF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수요 급증이 전망되는 비메모리반도체에 투자한다. 'iSelect 비메모리반도체 지수'를 기초 지수로 삼아 비메모리반도체에 투자하면서 초과 수익도 추구하는 액티브 ETF다.

KBSTAR Fn컨택트대표 ETF는 'FnGuide 컨택트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다. 항공, 호텔, 레저 등 코로나19 회복 수혜 업종에 선제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한다.

액티브 ETF는 비교지수 대비 초과수익 달성을 목표로 투자 비중과 종목을 조정하며 패시브 ETF는 지수 완전 복제 방식으로 운용한다.

통상적으로는 패시브ETF는 지수를 기초로 하기 때문에 액티브ETF 보다는 비교적 안정적이고 가격 변동성이 크지 않지만 액티브 ETF는 기초 지수70%에 종목 30%를 기초로 하기 때문에 패시브ETF 보다는 가격변동성이 크다. 주로 패시브ETF는 장기투자에 적합하고 액티브ETF는 단기투자에 적합하다고 본다.

거래소는 투자자 이해를 돕기 위해 매일 납부자산구성내역을 거래소 및 자산운용사 ETF 홈페이지 등에 제공할 예정이다.


안서진 기자 seojin07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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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추재현이 투런포를 날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06.08/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선발 프랑코의 투구가 완벽하진 않았다. 하지만 이틀전 기적같은 역전을 일궈낸 타선은 '빅이닝'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래리 서튼 감독 부임 이래 첫 위닝 주간을 보낸 롯데 자이언츠의 방망이가 한층 뜨겁게 타올랐다.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장단 18안타로 두산 베어스 마운드를 초토화, 18대9 대승을 거뒀다.

경기 전 래리 서튼 감독은 데뷔 첫 리드오프로 나선 추재현을 비롯한 이날의 타순에 대해 "오늘 상대 투수가 사이드암(박정수)이라 추재현-손아섭을 앞으로 배치시켰다. 데이터를 보고 최고의 라인업을 만드는게 매일의 목표"라며 웃었다. 손아섭에 대해서도 "요즘 강한 타구가 많이 나오고, 공도 잘 보는 것 같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서튼 감독의 노림수는 제대로 들어맞았다. 추재현은 홈런 포함 4안타를 때려내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장타를 욕심내지 않으면서도 찬스를 놓치지 않는 타격으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지난 6일 KT 위즈 전에 이은 2경기 연속 4안타다.

베테랑 정훈(만루홈런 포함 4안타) 손아섭 전준우(3안타)도 맹타를 휘두르며 뒤를 받쳤다. 김민수와 지시완도 고비 때 2타점 적시타로 지원사격했다. 누상에 잔루를 남겨두지 않고, 투수의 혼을 빼놓는 집요한 연속 안타가 돋보였다,


롯데 정훈이 만루포를 날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06.08/
두산답지 않은 미묘한 수비도 이어졌다. 4회 마차도의 1루 땅볼 때 선발 박정수가 1루 베이스 커버 과정에서 실책을 저지르며 악몽이 시작됐다. 신성현은 실책 아닌 강습 안타이긴 했지만, 아슬아슬하게 놓치는 타구가 거듭됐다. 3루수가 허경민이었다면, 하는 생각을 피할 수 없었다. 김재환도 라이트에 공이 들어가는 통에 타구 판단을 실수하는 모습이 있었다.

보는 사람이 지칠 만큼 이닝이 끝나지 않는 폭격이 거듭됐다. 두산 2번째 투수 조제영은 0-7로 뒤진 5회 등판, ⅓이닝 동안 6안타 1볼넷 5실점으로 난타당했다. 고봉재도 7회말 3연속 안타에 이은 정훈의 만루홈런을 허용했다. 긴 공격을 마무리하는 추재현, 정훈의 '싹쓸이' 홈런이 롯데 팬들의 속을 시원하게 뚫어줬다.

이날 롯데는 1회 3점, 4회 4점, 5회 7점, 7회 4점을 따내며 기회를 물면 놓지 않는 독사 같은 타격을 과시했다. 이전엔 보지 못했던 타선의 집중력이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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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영하(왼쪽)가 지난 2019년 9월 1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전에서 완투승을 거두자 김태형 감독이 뺨을 꼬집으며 격려하고있다. 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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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뉴페이스가 등장하긴 했지만, 아직 확실한 선발 카드는 찾지 못했다. 두산의 선발진 재편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영하(24)의 오른팔에 거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두산은 지난해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끝내 6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 대업을 달성했다. 몇년간 호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올해 목표도 당연 우승이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팬 모두 두산이 왕좌 탈환의 순간을 고대하고 있다. 꿈이 현실이되기 위해선 안정적인 선발진 구축은 필수다. 워커 로켓과 아리엘 미란다, 최원준까지 이어지는 선발진은 안정적이지만, 4·5선발은 해답을 찾지 못한 상태다. 답보상태가 길어지자 김태형 감독은 결국 이영하에게 기회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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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영하가 지난 2019년 9월 1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전에서 투구를 준비하고있다. 스포츠서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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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하는 2019 시즌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하며 팀의 통합우승에 일조했다. 150㎞에 달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 오른손 정통파 투수로, 국가대표에도 승선했다. 왼손투수가 즐비했던 국가대표팀 마운드에 모처럼 ‘오른손 국대 에이스’ 탄생의 기대감독 높아졌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하락세를 탔다. 구속과 구위 모두 떨어졌다. 부진이 이어지자 갈피를 잡지 못했고, 이례적으로 시즌 도중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변경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결정은 독이 됐다. 자신감만 잃은 채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 결국 이영하는 2021 시즌을 다시 선발 투수로 나서게 됐다.

겨우내 야심차게 시즌을 준비했다. 그러나 4차례 선발 등판해 1승 3패 평균자책점 11.40으로 부진했다. 국대 에이스로 기대받았던 과거에 비춰보면 초라한 성과다.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4월 25일 잠실 NC 전에서는 1회부터 난타를 당해 5실점한 뒤 조기 강판됐다. 사령탑은 이영하에게 재정비 시간을 갖는 차원에서 2군행을 통보했다. 이영하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이천에서 담금질에 나섰다. 지난 5월 29일 LG 퓨처스팀과 경기에서는 4.2이닝 무실점, 6월 3일 한화 퓨처스팀과 경기는 5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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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영하가 지난해 11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상대 타자를 뜬공으로 처리한 뒤 검지로 하늘을 가리키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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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력을 회복했다는 판단이 들자, 김 감독은 이영하를 1군에 합류시켰다. 이영하는 곽빈을 대신해 9일 사직 롯데 전 선발로 나선다. 곽빈은 손톱이 깨져 당분간 투구하기 어렵다. 이영하는 모처럼 기회를 잡게 됐다. 재기를 노리는 이영하와 선발 고민을 해결해야하는 팀 모두에게 중요한 등판이다. 재정비를 마친 이영하가 에이스의 면모를 다시 한번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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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고맙다' SNS 문구 논란 우회적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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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연일 소셜미디어(SNS) 게시글로 논란의 중심에 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앞으로는 오해가 될 수 있는 일을 조심하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정 부회장은 8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글에서 "난 원래 가운데 손가락으로 안경을 쓸어 올린다"면서 "그러나 홍보실장이 오해받을 일을 하지 말라고 하니 50년 넘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고 적었다.

그는 앞으로는 가장 짧은 손가락으로 안경을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의 글은 지난달 말부터 SNS에 반복적으로 올린 글의 문구가 논란이 된 점을 우회적으로 언급하며 앞으로는 조심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달 말 인스타그램 계정에 우럭과 가재 요리 사진을 올리면서 "잘가라 우럭아~니가 정말 우럭의 자존심을 살렸다 미안하고 고맙다", "가재야 잘가라 미안하고 고맙다"는 글을 함께 적었다.

이를 두고 인터넷에서는 정 부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세월호 희생자 관련 발언을 따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이 됐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2017년 3월 팽목항을 찾아 방명록에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 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1천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고 썼다.

이후에도 정 부회장은 게시물마다 영어로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의미의 'Sorry thank you'라는 문구를 함께 적었고 전날에는 반려견의 죽음을 알리는 글에도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표현을 넣어 논란이 확산했다.파워사다리

온라인에서는 정 부회장을 옹호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반대로 정 부회장이 논란을 알면서도 계속 같은 문구를 사용한 데 대해 비판하며 신세계그룹 계열사 제품을 불매하겠다는 움직임도 있었다.

zitrone@yna.co.kr



"가재야 우럭아 미안하고 고맙다"…정용진 쓴글 논란된 이유? / 연합뉴스 (Yonhapnews)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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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이 사는 법] '귀촌 5년차' 이동필 前 농식품부 장관
퇴임식 다음날 40년 만에 귀향
노모 모시고 사는 게 가장 큰 낙
‘1234’ 슬로건 의미 바꿔서 실행

국회의원 출마 권유 뿌리치고
무너진 농촌 살리기에만 전념
달라진 고향 보며 공직 자괴감

귀촌까지 지원해야 농촌 살아나
귀향 꿈꾸는 400만 베이비부머
지방 소멸 해결해 줄 수도 있어

2016년 9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서 퇴임한 뒤 5년째 고향 경북 의성에서 귀농인의 삶을 살고 있는 이동필 전 장관이 지난 2일 자신이 가꾸고 있는 밭에서 활짝 웃고 있다.의성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2016년 9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서 퇴임한 뒤 5년째 고향 경북 의성에서 귀농인의 삶을 살고 있는 이동필 전 장관이 지난 2일 자신이 가꾸고 있는 밭에서 활짝 웃고 있다.의성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삼십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오니/알고 지내던 사람은 어디로 떠나고 살던 집은 무너져 온 마을이 황량하네/

청산은 말이 없고 봄날은 저무는데/어디서 두견새 우는 소리 아득히 들려오네.’

임진왜란 때 승병장으로 활약한 서산대사 휴정이 고향으로 돌아와 읊은 ‘환향’이란 한시다.

마음속에 간직했던 고향의 그리움을 물씬 드러내고 변해 버린 모습에 대한 안타까움을 담았다.

2016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서 퇴임하자마자 고향인 경북 의성으로 귀향해 농사를 짓고 있는 이동필(66) 전 장관은 이 시를 즐겨 부른다.

“2016년 9월 5일 퇴임식을 하고 바로 다음날 어머니가 계신 의성 단촌면으로 내려왔습니다. 어릴 적 할머니 손을 잡고 마실을 다녔던 바로 그곳이죠. 공부를 하겠다며 집을 등진 게 1970년대 말이었으니 40년 만의 귀향이었습니다. ‘평소에도 퇴임하면 바로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터라 아내도 별로 반대하진 않았어요. 다만 ‘무슨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꼭 이 저녁에 가야겠느냐’며 핀잔은 주더군요.”

지난 2일 의성에서 만난 이 전 장관은 머리에 하얀 서리가 잔뜩 내려 있었다. 장관 시절엔 염색을 하며 감췄던 흰머리지만 이제는 그냥 둔다. 5년 전엔 제법 덩치가 있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호리호리하단 표현이 어울린다. “한 14㎏ 정도 빠졌어요. 서울에 살 땐 매일 헬스장을 다녀도 그대로던 살이 여기 오니 6개월 만에 빠집디다.”

장관 시절 이 전 장관은 ‘이동필의 1234’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1)한 달에 (2)두 번 이상 현장을 찾아 (3)세 시간 이상 (4)사람들을 만나 소통하겠다’는 각오였다. 의성에도 ‘이동필의 1234’가 있다. 대신 의미는 ‘(1)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하루 (2)두어 차례 밭에 나가 일하고 (3)삼시세끼 노모와 함께 밥 먹고 (4)사람들이 찾아오면 말동무나 하겠다’로 바뀌었다.

“가장 큰 낙이라…. 어머니랑 같이 사는 거죠.” 여든 아홉의 노모를 모시고 있는 이 전 장관은 마당에 ‘애일당’(愛日堂)이란 이름의 정자를 하나 지었다. 정자라기보단 오두막이다. ‘오늘을 사랑하자. 오늘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어머니와 행복하게 지내자’는 뜻에서 이렇게 이름 지었다고 한다. 애일당 옆엔 ‘사원재’(思源齊)라는 이름의 작은 사랑채도 하나 있다. ‘사람의 도리를 생각하는’ 공간이다. 보통 새벽 3시쯤 일어난다는 이 전 장관은 만물이 잠을 청하는 시각 이곳에서 동서고금의 서적을 탐독한다.

●귀향 2년 후 농촌 살리기 자문관으로

농식품부는 김현수 현 장관까지 65명의 장관을 배출했다. 가장 재임 기간이 길었던 장관이 61대였던 이 전 장관이다. 2013년 3월부터 3년 6개월간 농정(農政)을 책임졌다. 퇴임 후 좀더 ‘빛이 나는’ 자리를 맡아 달라는 요구가 많았을 법하다. 정치권에선 국회의원 출마를 권유하기도 했지만 이 전 장관은 모두 뿌리쳤다.

“서울에서 공부하기 위해 집을 떠나면서 아버지한테 이렇게 말했어요. 농민이 밤낮없이 일하는 데도 가난하게 사는 이유를 알아보고 돌아오겠다고요. 아버지는 오래전 작고하셨지만 약속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퇴임 당시 탄핵 정국으로 정부가 혼란스러웠던 것도 귀향 결심을 굳힌 계기죠. 제가 몸담았던 정부가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한 것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제 스스로를 돌아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귀향한 지 2년 정도 지난 2019년 이 전 장관은 경북도 ‘농촌살리기 정책자문관’을 맡아 잊혀져 있던 그의 이름을 다시 알렸다. ‘장관→농부→5급 공무원(계약직)’으로 이어진 그의 행보는 화제를 낳기 충분했다. 이철우 경북지사가 ‘삼고초려’를 했다, 이 전 장관이 ‘백의종군을 했다’는 이야기가 쏟아졌다. 하지만 이 전 장관은 그런 근사한 스토리가 아니라며 손을 휘저었다.

“일평생 꿈에 그리던 고향이 난개발로 일그러져 있고 양로원처럼 노인들만 남은 실정을 보면서 ‘나는 뭘 했나’라는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그런 찰나 우연히 지나가다 들른 이 지사가 ‘뭐든지 자문해 달라. 바꿔 보겠다’고 제안해 맡게 된 것뿐이에요. 자문관으로 활동하면서 토론회는 12번, 현장은 50번 정도 찾았네요. 농촌 재생과 지역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포럼을 운영한 게 특히 기억에 남는 활동입니다.”

40년 전과 지금 마을 모습이 어떻게 다르냐고 물었다. 이 전 장관은 근처에 있는 학교 하나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제가 나온 단촌초등학교예요. 그땐 한 학년에 학생이 200명이 넘었죠. 지금은 전 학년을 통틀어 20명 정도 된다더군요. 지난 40년간 사람이 이렇게 없어졌어요. 고향이 사라지고 있는 겁니다.” 이 전 장관 말처럼 1965년 21만명을 넘었던 의성 인구는 올 4월 말 기준 5만 1380명에 불과하다. 더 큰 문제는 지금 이 순간도 계속 인구가 줄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8월 말엔 5만 1940명이었으니 8개월 새 560명 감소했다.

이 전 장관은 이러한 ‘지방 소멸’은 지역 젊은이들의 현지 정착과 결국 귀농·귀촌으로 풀어야 하는데, 지금의 정책이 귀농 지원에만 집중돼 있어 효과를 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귀농과 귀촌은 의미적으로 차이가 있다. 귀농은 농사를 짓는 게 주된 목적인 반면 귀촌은 농사가 아닌 전원 생활 등 다른 이유로 이주하는 걸 말한다. 귀농보다는 귀촌 인구가 월등히 많다. 2019년의 경우 귀농은 1만 1422가구, 1만 6181명에 그친 반면 귀촌은 31만 7660가구, 44만 4464명이었다. 이 전 장관은 “귀촌인은 사실상 제 발로 농촌을 찾아오는 사람들인데, 이들을 안착시키려는 정책적 노력이 미흡하다”며 “범정부 차원에서 귀촌인 지원을 늘리고 세제 혜택 같은 인센티브를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동필 전 농식품부 장관

이동필 전 농식품부 장관
●책상서 못 느낀 농민 애환 직접 느껴

“중국 도연명의 한시 ‘귀원전거’(歸園田居·고향으로 돌아와 살다)에 이런 귀절이 있죠. ‘새장 속 새가 옛 숲을 그리워하고, 연못의 물고기가 놀던 웅덩이를 그리워한다.’ 지방 출신 베이비부머 400만명이 수도권에 살고 있는데, 이들 중 상당수는 귀향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낼 수 있다면 ‘지방 소멸’은 해결됩니다.”

서울대와 미국 미주리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 전 장관은 젊은 시절 농가의 소득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몰두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18년간 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농업이 2·3차 산업과 융합해야 한다’고 일찌감치 강조했다. 지금이야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지만 당시엔 신선한 접근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실학자’로 부르기도 했다. 이 전 장관은 다산 정약용 선생을 이상으로 삼는다.

실학자 이 전 장관의 농사짓기는 어떨까. “말로만 하던 농사가 쉽지 않더군요. 이 마을에서 제가 제일 못 지을 겁니다.” 이 전 장관 얼굴에 살짝 미소가 지나갔다. “씨를 뿌리고 싹이 올라오는 걸 기다릴 때면 누군가를 사랑하고 배려하고 보살피는 것 같아요. 농업이란 게 누군가를 먹여 살리는 것이잖아요.” 이 전 장관은 밭과 논을 합쳐 3000평 정도 땅에 농사를 짓고 있다. 콩을 심고 복숭아와 자두를 딴다. 정원수도 기르고 있다.

“입학생이 없어 애를 태우는 초등학교, 승객 부족으로 해마다 줄어드는 대중교통, 전기요금을 아끼려 마을회관에 모여 지내는 노인들, 외식을 하거나 영화라도 보려면 인근 도시까지 나가야 하는 사람들…. 학자나 장관을 할 때는 알 수 없었던 농민들의 애환을 여기서 직접 느끼고 있습니다. 늙고 지친 농업·농촌의 절박한 현실을 보면서 제가 그동안 뭘 했는지 부끄러울 때가 많습니다. 지방 소멸을 막고 농촌을 살리는 공부를 하는 현대판 ‘서당’이라도 만들어 젊은이들에게 저의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것. 이게 남은 인생의 목표입니다.”

의성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이동필 前장관 프로필

▲1955년 경북 의성 ▲영남대-서울대 대학원-미국 미주리대 대학원 ▲1994년 국무총리실 농업정책심의회 실무위원 ▲1998~2000년 대통령 직속 규제개혁위원회 상근 전문위원 ▲2006~12년 농림수산식품부 규제심사위원장 농촌희망찾기현장포럼 대표 ▲2010~11년 농촌희망찾기현장포럼 대표 ▲2011~13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2013~16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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